외할머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할머니 몸매는 깡마르고 자그마했다 약간의 매부리코 그 코끝에 눈물방울이 달리곤 했다 눈에는 이상하게 푸른빛이 감도는 외할머니 모습이다 말씨는 어눌했다 돈을 셈할 줄 몰랐고 장에 가서 물건 흥정도 못했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곧잘 다투었다 주로 어머니의 원망과 한탄이었다 대거리할 말을 찾지 못한 할머니는 입술만 떨었다 어마니의 원망과 한탄은 뿌리가 깊었다 혼인 때 신랑 집에서 보내온 예물을 외삼촌 장가드는 데 써 버렸다는 것에서부터 아버지가 새장가 들 때 갈라서는 조건으로 사 준 집을 외삼촌 노름빚으로 날렸다는 대강 그런 내용의 원망이었다 어머니가 늑막염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간병하러 왔던 외할머니는 죽을 쑤고 빨래를 하기도 했으나 만사가 서툴고 을씨년스러웠다 어린 나는 병원의 복도와 계단을 오르내리며 놀았다 딸들.. 더보기 이전 1 다음